언론보도

           

팬데믹 시대에도 해양레저산업은 순항

2021-05-21

[특집]2021 부산국제보트쇼를 가다

해양·관광마이스 결합 고부가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코로나 불구 비대면 자연친화적 야외활동 더욱 인기

제주도·국제해양레저박람회 조직위, 지자체 참여 유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투명카누와 소형보트, 수륙양용버스와 대형 세일링 요트까지 대한민국의 해양레저산업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해양레저산업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렸다. 지역을 휩쓴 코로나19도 다양한 레저보트와 특수선박을 구매하려는 해양레저인들의 발길을 막을 순 없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 조직위원회도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제주의 해양레저 환경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90여개 업체 1000개 부스 설치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와 벡스코(부산 전시 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1 부산국제보트쇼'가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벡스코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최됐다. 23일 개막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송상근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구자중 (사)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이사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하태경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제주에서는 하민철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 조직위원장(국회의원)과 (사)제주해양레저협회, 제주도의회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부산의 주력산업인 해양과 관광마이스를 결합한 부산국제보트쇼가 2년 만에 다시 열려 뜻깊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자연친화적 해양레저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미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해양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보트쇼는 국내 해양레저산업을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양레저장비를 확대 보급함으로써 해양레저 대중화를 이루려는 목적으로 2014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2020년 코로나19로 행사를 열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더욱 유행한 올해는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출입인원 제한, 관람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벡스코 전시장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에는 90여개 업체의 부스 1000개가 설치됐다. 보트 제조, 엔진 부품, 마리나 시설과 함께 임대·전세 개념으로 일정 기간 요트를 사용하고 반납하는 차터링 서비스 업체는 물론 낚시용품 등 해양레저산업을 망라하는 국내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다양한 종류의 레저보트와 함께 이색적인 레저장비들을 선보여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전시 부스는 ▲보트·요트(파워보트, 세일요트, 피싱보트, 고무보트, 인플러터블 보트, 딩기요트 등) ▲엔진·부품·액세서리(선박 엔진, 항해통신장비, 폰툰, 부잔교 등) ▲서비스·시설·기타(요트, 크루즈투어, 차터링서비스, 마리나, 교육 등) ▲워터스포츠(서핑, 카누, 카약, 윈드서핑 등) ▲보팅라이프스타일(보트·요트 오너 위한 라이프스타일 용품 등) ▲낚시용품(낚시장비·용품 등) ▲캠핑(캠핑카·캠핑 레저용품 등) 등 다양한 해양레저 제품들로 채워졌다.


수중 추진장치
수중 추진장치·수소전기 보트 등장
보트쇼에는 국내 보트 제조 30여개사가 참여해 10피트(3m) 내외의 소형 보트에서 30피트(9m) 이상의 다양한 신조 레저보트와 특수선박 등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 기술력의 가능성과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중국 상해 수출 예정인 웨이크 보트(케이엠씨피 주식회사) ▲높은 파고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항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파랑관통형 보트(주식회사 대원마린텍)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추진 선박 및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선박(주식회사 빈센) ▲색다른 감성의 UFO 형상의 보트(주식회사 나루) 등이 눈길을 끌었다.

  보트쇼 사무국은 출품작에 대한 홍보와 판매 촉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해양레저 분야 제품을 대상으로 올해의 보트상을 선정해 개막식 때 시상했다. 대상은 레저용 수중 추진장치 '씰 부스터'를 선보인 (주)서브테크와 신개념 요트 손상부위 차단장치 '에스 요트'를 출시한 (주)해양안전메카에 돌아갔다. 또한 최우수상은 상어 모양의 반잠수 레저보트를 제작한 동강엠텍(주)과 국내 최초 상용화를 앞둔 수소전기보트 '하이드로제니아'를 전시한 (주)빈센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주)서프홀릭, (주)나루, (주)제트웨이크에게 돌아갔다. 나루의 UFO 형상 보트는 전시회 전에 이미 판매 완료될 만큼 인기였다.

  보트쇼에 참여한 10여개 업체는 4월 23일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선별된 15명의 바이어와 화상 상담회도 가졌다. 화상 상담회에서 바이어와 매칭된 업체는 행사 종료 후에도 보트쇼 사무국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업체들로서는 이번 보트쇼가 판로 확대의 중요한 창구가 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신조 보트뿐만 아니라 중고보트 마켓도 열렸다. 사무국 관계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트를 구입할 수 있는 고무보트가 낚시 애호가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보트쇼 둘째 날 다시 찾은 전시장에서는 하루 사이에 '판매완료' 딱지가 붙은 보트와 요트를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전시·체험·구매 활동
보트쇼 사무국은 부산국제보트쇼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 행사로 무료 보트 투어 기회도 제공했다. 벡스코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누구나 사무국이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무료 보트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풍랑주의보 때문에 일부 중단되기도 했지만 관람객들은 제한적이나마 제트보트와 카타마란, 모노헐(파워보트) 등을 무료로 탑승하고 부산의 바다를 즐겼다. 야외전시장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올림픽이 열린 곳이다. 경기장 내 요트·보트 약 500척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해 국내 해양레저 시장이 급성장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국제보트쇼는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참여·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장 내 설치된 체험 수조에서는 관람객들이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 등을 직접 타 볼 수 있게 했다. 펀보트 체험 등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보트쇼 기간 아이와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가족들이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양레저 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낚시 인구가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조명철, 김상현, 이창수 프로 등 유명 낚시 프로선수 초청 강연회를 마련했다. 부산국제보트쇼는 참여업체들의 홍보 지원을 위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유튜브 공모전도 진행했다. 공모전 참여를 희망하는 관람객이 보트쇼 참가업체 또는 보트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해 사무국에 제출하면 심사해 수상자에게 상금을 주는 방식이다.

  사무국은 "부산국제보트쇼는 해양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무역·산업전시회로 참가업체들의 제품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보트와 요트, 낚시와 캠핑, 워터스포츠, 보팅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전시기간 참가업체들의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및 체험과 함께 세미나, 수출상담회, 채용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졌다.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조직위원회 부스
천혜 환경 갖춘 제주에 큰 관심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해양레저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설치했다. 부산국제보트쇼가 지자체에 부스를 제공한 것도 처음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조직위원회는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해변과 신비로운 수중경관을 갖춘 제주의 해양레저 환경을 소개했다. 해양레저인들은 연중 20도의 따뜻한 수온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제주에 큰 관심을 쏟아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해양레저협회와 함께 7월 중 제주국제모터서프페스티벌을 개최하고, 9월에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도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방문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도 내비쳤다. 홍정빈 제주해양레저협회 팀장은 "3일간 제주 부스를 찾아 방명록을 남겨준 관람객만도 3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제주의 해양레저 환경에 관심을 쏟아냈다"며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와 제주국제모터서프페스티벌 참여 의사를 희망하는 업체와 단체들의 방문도 이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직위원회는 부산국제보트쇼 첫날인 23일 행사장 내 세미나장에서 이번 보트쇼에 참여한 기관·단체들과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도 개최했다. 협약에 참여한 곳은 한국스포츠관광학회, 한국해양대 해양스포츠과학과, KMCP, 서프홀릭, 미래전략캠퍼스이다. 이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화 방안 마련 ▲전국 연안지역 간 해양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력 ▲협약기관 간의 학술세미나 및 워크숍 행사 협력 지원 ▲협약기관 간의 정보교류 및 의사소통 체제 강화 ▲기타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민철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정부는 최근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증가하자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권역별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조성하고, 각 지자체에 마리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산국제보트쇼는 단순히 보트 등 제품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이어 "제주국제해양레저박람회는 장비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체 해양레저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박람회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해양레저산업을 소개하고 지역 및 기관·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 보트와 요트 구별법
보트는 보통 크기가 작은 선박을 한정하고, 요트는 크기에 관계없이 바람을 주동력으로 이용하는 선박을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 요트는 엔진을 장착하기도 하고, 또 나라마다 정의가 다르다.
  한국의 수상레전안전법은 돛(마스트)의 유무로 보트(모터보트)와 요트(세일링요트)를 구분한다. 보트는 재질에 따라 고무보트, FRP보트, 알루미늄보트가 있다. 반면 요트는 크게 동력요트와 세일링요트로 구분하며, 세일링요트는 다시 대형세일링요트와 소형세일링요트로 나눈다. 소형세일링요트에는 윈드서핑과 카인드서핑이 있다.

표성준·강석영기자 psj@jejueconomy.com

출처 : 제주경제신문(http://www.jeju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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